애석촌음(愛惜寸陰) - 시간을 매우 아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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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석촌음(愛惜寸陰) - 시간을 매우 아끼다.

애석촌음(愛惜寸陰) - 시간을 매우 아끼다.

[사랑 애(心/9) 아낄 석(心/8) 마디 촌(寸/0) 그늘 음(阝/8)]

寸陰(촌음)은 매우 짧은 동안의 시간을 말한다. 조선 후기의 가객 金天澤(김천택)의 시조가 먼저 떠오른다. ‘잘 가노라 닫지 말며 못가노라 쉬지 말라/ 부디 긋지 말고 촌음을 아껴 쓰라/ 가다가 중지 곳 하면 아니 감만 못하라.’ 寸(촌)이 작은 단위의 대명사가 된 것은 아주 느리게 움직이는 해시계의 그림자 길이에서 나왔다고 한다. 그 짧은 시간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며 선인들은 무수히 좋은 말을 많이 남겼다. ‘한 자나 되는 구슬을 보배로 여길 것이 아니라, 한 치의 광음을 다퉈야 한다(尺璧非寶 寸陰是競/ 척벽비보 촌음시경)’는 말이 千字文(천자문)과 明心寶鑑(명심보감)에 있다. 朱熹(주희)의 권학시 중 一寸光陰不可輕(일촌광음불가경) 할 때의 광음도 마찬가지다.

시간을 아끼고 또 아낀(愛惜) 사람의 대명사로 중국 전설상의 夏(하)나라 시조 禹(우) 임금을 많이 꼽는다. 우임금은 짧은 시간도 아꼈다고 禹惜寸陰(우석촌음)이라고도 한다. 고대 堯舜(요순)시대 黃河(황하)에 20년간이나 홍수가 계속되었다. 요임금은 우의 아버지 鯀(곤, 鯀은 곤어 곤)이라는 사람에게 홍수의 피해를 막도록 했으나 실패했다. 요임금이 나이가 들어 훌륭한 인물에게 나라를 양위하려고 은자 許由(허유)를 택했지만 숨어버리자 순임금을 올렸다.

왕위도 잘 넘겨주고 정치도 태평시대였으나 천재는 계속되어 순임금은 우에게 치수를 맡겼다. 아버지의 실패를 거울삼아 우는 13년 동안이나 노심초사 몰두한 끝에 물의 흐름을 통하게 하는 것으로 물길을 잡는데 성공했다. 치수공사가 한창 바쁠 때 서른이 다 되어 우는 女嬌(여교)라는 처녀에 장가들었다. 그 후 4일 만에 다시 공사장에 매달렸고 시간이 아까워 자기 집 앞을 지날 때에도 들어가지 못하고 지나쳤다. 史記(사기)에 나오는 過門不入(과문불입)의 고사다. 여교는 아들 啓(계)를 잘 길러 우임금의 공을 지키는데 모자람이 없도록 했다.

이런 우임금의 일에 몰두하는 것과는 비교가 안 되더라도 우리나라의 근로시간이 세계에서도 긴 편에 속했다. 부지런하게 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삶이 앞서야 한다며 주 52시간으로 법제화했다. 직종이 다양하므로 일각이라도 연속하여 일해야 하는 곳도 있을 터이니 잘 조정하여 차질이 없도록 해야겠다. / 제공 : 안병화(前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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